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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바이올렛과 나의 이야기

by saisum 2025.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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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바이올렛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3년째 함께하고 있는 특별한 친구를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바로 '아프리카 바이올렛'이라는 아프리카 원산의 작고 사랑스러운 식물이에요. 요즘 SNS에서 자주 보이는 이 식물은 작은 크기와 아름다운 꽃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더라고요.

처음 아프리카 바이올렛을 만난 건 정말 우연이었어요. 3년 전 어머니 생신 선물로 꽃을 사러 갔다가, 화려한 꽃들 사이에서 작고 소박하게 피어있는 보라색 꽃에 눈길이 갔죠. 화원 아주머니께서 "이건 아프리카 바이올렛인데, 꽃이 일 년 내내 피는 아주 특별한 식물"이라고 하셨어요. 어머니 댁에 도착해서 선물을 드렸는데, 어머니께서 "네가 키워봐. 나는 식물을 오래 못 키우잖니"라며 도로 저에게 주셨죠. 그렇게 우연히 시작된 아프리카 바이올렛과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답니다.

 

보랏빛 작은 기적, 아프리카 바이올렛과의 첫 만남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프리카 바이올렛을 무릎 위에 올려두고 한참을 들여다봤어요. 동그랗고 부드러운 잎과 그 위로 피어오른 보랏빛 꽃이 마치 작은 보석 같았거든요. 집에 도착해서 바로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어요. '아프리카 바이올렛 키우기', '아프리카 바이올렛 꽃 오래 피우는 법' 같은 키워드로 밤늦게까지 검색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프리카 바이올렛(학명: Saintpaulia)은 탄자니아와 케냐의 우사바라 산맥이 원산지인 식물이라고 해요. 19세기 말 독일의 식민지 관리였던 월터 폰 생폴 남작이 발견해서 유럽에 소개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학명이 'Saintpaulia'가 된 거죠. 이런 역사적인 배경을 알게 되니 더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처음에는 창가에 두었는데, 며칠 지나자 잎이 노랗게 변하기 시작했어요. 급하게 다시 검색해보니 직사광선은 피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바로 책상 위로 옮겼죠. 거기는 밝긴 하지만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이었거든요. 그러자 마법처럼 식물이 다시 건강해지기 시작했어요. 이때 '아, 식물도 말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직접 말을 하진 않지만, 그들만의 방식으로 필요한 것을 표현한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제가 처음 데려온 아프리카 바이올렛은 '블루 보이'라는 품종이었어요. 진한 보라색 꽃이 특징이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은 꽃봉오리가 올라오는 걸 보며 매일 아침 기분이 좋아졌어요. 특히 출근 준비를 하면서 바이올렛을 보는 순간만큼은 하루의 스트레스가 싹 사라지는 것 같았죠.

첫 번째 겨울을 함께 나면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히터 가까이에 두었다가 잎이 말라버려서 한동안 회복하느라 고생했거든요. 그때 깨달았죠. 식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균형 잡힌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을. 너무 춥지도, 너무 덥지도 않은 곳. 습하지만 과하지 않은 환경. 그런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아프리카 바이올렛과의 동행, 우리가 함께 자란 시간

아프리카 바이올렛을 키우면서 가장 놀라웠던 건, 이 작은 식물이 얼마나 꾸준히 꽃을 피우는지였어요. 다른 식물들은 특정 계절에만 꽃을 피우는데, 아프리카 바이올렛은 관리만 잘 해주면 일 년 내내 꽃을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매력적이었죠.

처음에는 물 주기가 가장 어려웠어요. 인터넷에서는 '바닥에서 주기', '위에서 주지 말기' 같은 조언이 많았거든요. 결국 저는 '바닥 급수법'을 선택했어요. 받침대에 물을 담고 화분이 그 물을 빨아들이게 하는 방법이죠. 이렇게 하니 잎에 물이 닿아 생기는 갈색 반점도 없어지고, 물 주는 시간도 정확히 조절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한 번은 정말 우스운 실수를 했어요. 분갈이를 하면서 일반 화초용 흙을 사용했는데, 이게 아프리카 바이올렛에게는 너무 무거운 흙이었나 봐요. 뿌리가 숨을 쉬지 못하고 결국 잎이 축 처지기 시작했죠. 다행히 빨리 발견해서 '아프리카 바이올렛 전용 흙'으로 다시 분갈이를 했더니 금세 회복됐어요. 그때 알았죠. 전문가들이 '전용 흙을 쓰라'고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걸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첫 번째 번식을 시도했을 때예요. 유튜브 영상을 보고 용기를 내어 건강한 잎 하나를 잘라 물에 꽂아두었어요.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는데, 3주 정도 지나자 정말 뿌리가 나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 작은 변화를 매일 관찰하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지금은 그 잎에서 자란 새 식물이 제 방 창가에서 예쁜 분홍색 꽃을 피우고 있답니다.

아프리카 바이올렛을 키우면서 알게 된 중요한 팁들이 있어요. 먼저, 이 식물은 과습에 정말 약해요. 물을 너무 자주 주면 뿌리가 썩어버릴 수 있어요. 그래서 흙 표면이 말랐을 때만 물을 주는 게 좋아요. 또, 직사광선은 피하되 밝은 곳에 두어야 꽃이 잘 피어요. 저는 동쪽 창가 근처 책상 위에 두고 있는데, 이 위치가 가장 좋더라고요.

온도도 중요해요. 아프리카 바이올렛은 18-24도 정도의 온도를 좋아해요. 그래서 겨울에는 히터 근처는 피하고, 여름에는 에어컨 바람이 직접 닿지 않게 해요. 습도는 40-60% 정도가 적당한데, 건조한 겨울에는 가끔 주변에 분무를 해주면 좋아해요. 단, 잎에 직접 물이 닿으면 갈색 반점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비료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약하게 주고 있어요. 꽃이 피는 식물용 액체 비료를 물에 아주 묽게 타서 바닥 급수할 때 함께 주고 있답니다. 이렇게 하니 꽃이 더 많이 피고 색도 선명해진 것 같아요.

작은 보라색 행복, 아프리카 바이올렛이 가르쳐준 것들

아프리카 바이올렛을 키운 지 어느덧 3년이 되어가네요. 이 작은 식물이 제 일상에 가져온 변화가 생각보다 커요. 매일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면서 바이올렛의 작은 꽃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고, 퇴근 후에는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와 가장 먼저 바이올렛을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특히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던 시기에 아프리카 바이올렛의 존재는 정말 큰 위안이 되었어요. 하루 종일 집에만 있으니 답답함이 몰려올 때가 많았는데, 책상 옆에서 조용히 꽃을 피우는 바이올렛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졌거든요. 화상 회의 때도 배경에 바이올렛이 보이면 동료들이 항상 "와, 꽃이 예쁘다!"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처음에는 그저 예쁜 꽃을 보고 싶어서 시작한 식물 키우기였는데, 점점 더 깊은 의미를 찾게 되었어요. 바이올렛은 제게 '작은 것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었거든요. 겉보기에는 작고 연약해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생명력은 정말 대단해요. 잎 하나만으로도 새 생명을 만들어내는 능력, 척박한 환경에서도 꿋꿋이 꽃을 피우는 강인함.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저도 일상의 작은 기쁨을 소중히 여기게 되었어요.

또 하나 바이올렛이 가르쳐준 것은 '인내심'이에요. 식물은 급할 때 빨리 자라주지 않아요. 새 잎이 나오고, 꽃봉오리가 맺히고, 꽃이 피기까지 모든 과정은 식물만의 시간으로 천천히 진행돼요. 처음에는 이런 느림이 답답했지만, 지금은 그 기다림 자체를 즐기게 되었어요. 매일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발견하는 기쁨은 정말 특별하거든요.

작년 가을, 제가 갑자기 많이 아팠던 적이 있어요. 고열에 시달리며 일주일 정도 제대로 식물 관리를 못 했죠. 겨우 일어나서 바이올렛을 보니 꽃이 모두 시들어 있더라고요. 너무 미안한 마음에 울컥했는데, 놀랍게도 2주 정도 지나자 새로운 꽃봉오리가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마치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돼"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죠. 그때 식물의 회복력과 용서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요.

이제 제 집에는 아프리카 바이올렛이 총 5개가 있어요. 처음 데려온 '블루 보이'와 그 아이에서 번식시킨 식물들이에요. 각각 다른 위치에 두었는데, 햇빛 조건에 따라 같은 품종인데도 꽃 색이 조금씩 다르게 피는 게 신기해요. 특히 책상 위에 있는 아이는 더 진한 보라색으로, 창가에 있는 아이는 좀 더 밝은 색으로 피어요.

가끔 지인들이 집에 놀러 와서 이 작은 식물들을 보면 꼭 묻는 말이 있어요. "관리하기 어렵지 않아?" 그럼 저는 이렇게 대답해요. "생각보다 훨씬 쉬워요. 그리고 이 작은 친구가 주는 기쁨은 그 노력보다 훨씬 크답니다."

실제로 아프리카 바이올렛은 관리만 제대로 해주면 초보자도 충분히 키울 수 있는 식물이에요. 특히 작은 집에 사는 분들에게 딱인 것이, 크기가 작아서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거든요. 

지난 설날에는 친정에 가져가서 어머니께 보여드렸어요. "엄마가 3년 전에 도로 가져가라고 한 그 꽃이에요. 이제는 5개가 되었네요." 어머니는 깜짝 놀라시며 "네가 이렇게 식물을 잘 키울 줄은 몰랐다"고 하셨죠. 그날 돌아오면서 작은 분홍색 바이올렛 한 개를 어머니 댁에 두고 왔어요. 이제는 매주 통화할 때마다 어머니도 식물 이야기를 하세요. "오늘은 꽃이 두 개 더 피었다"라든가 "잎이 좀 시든 것 같은데 어떡하지?"라는 질문들. 식물을 통해 어머니와의 대화도 더 풍성해진 것 같아요.


 

아프리카 바이올렛은 작고 소박한 식물이지만, 그 안에 담긴 아름다움과 생명력은 결코 작지 않아요. 이 작은 보라색 친구가 여러분의 일상에도 작은 기쁨과 위안을 가져다주길 바라요. 처음 식물을 키워보려는 분들에게 아프리카 바이올렛은 정말 좋은 선택이 될 거예요. 함께 자라고, 함께 배우는 즐거움을 경험해보세요!

오늘도 보랏빛 행복이 가득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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